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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힘의 총선 실패, 180석 운운과 위기

by 뉴스캐치 2023. 8. 27.

예전 우리 선거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자만이라고 생각한다. 180석 운운하다 완전 실패한 20대 선거가 있었다. 늘 조심해야 한다." 이 발언은 국회에서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창립식을 열고 중앙 정치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한 말입니다. 나 전 의원의 이 발언은 총선 시계추가 빨라지는 가운데 자신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여권의 고심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최근 여권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화두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수도권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으며, 지난 4년 지역구를 다져온 야당의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도전자' 위치인 만큼 여권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같은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나왔다. 여권내부에서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서울에서 해볼 만하고 경기도에서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탄핵정국 이후 무너진 조직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여당이 총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이 같은 자신감의 목소리는 우선 확산하는 위기론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총선 시계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리스크'로 흔들리는 야권을 겨냥해 기선제압을 시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관계자들이 모인 사석에서 총선 목표 의석수를 '170석'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역시 여권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활용되는 좋은 도구다.

반면, 과한 자신감의 표현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감이 경쟁 정당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우리 지지층에게는 '안심'을 줘 지지층이 투표를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이란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승리 가능성이 높을수록 당내 경선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과도한 경쟁은 중도층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 전 의원이 언급한 20대 총선에서 발생한 '옥쇄파동'은 경선갈등으로 인한 선거패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최악의 경우 '분열'이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야당에서도 자신감이 역풍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지난 2018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주장하며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승리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후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지만, 2022년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기며 이 주장은 힘을 잃었다.

이 전 대표는 최근에도 20년 집권론을 얘기했지만, 정치권은 더 이상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권에서는 "20년 집권론이 나오면 나올수록 우리에게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신감과 위기가 동시에 감지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최근 지도부에서 총선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야 모두 우위를 자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도부의 행보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보다 민생"이라며 "지금은 차근차근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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